`쌀값 대란`우려가 커지면서 농민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성 황토쌀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의성 황토 쌀`은 지난 2007년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말레이시아에 3t, 9일에는 11.4t을 선적해 괌으로 수출, 연말까지 모두 140t의 쌀이 동남아 지역에 수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수출된 황토쌀 가격은 10kg 기준 2만1천원으로 국내가격 2만5천원보다 조금 싸다.

하지만 의성군의 이번 동남아 쌀 수출은 쌀 재고 해소와 최소 생산비용 수준의 쌀값 보장 등을 보장해 줄 수 있어 시름에 잠긴 농민들에게 새 희망을 보여 준 것이다.

쌀 재고량이 말 그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지금 농민들은 올해 풍작 예고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공공비축미가 1만6천603t에서 4만4천293t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전국적으로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쌀 재고량도 11만t에서 20만8천t으로 88.7%나 급증했다고 한다.

특히 통계청이 발표한 2008 양곡연도(2007년 11월~2008년 10월) 가구 부문 1인당 양곡 소비량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5.8㎏으로 전년(76.9㎏) 대비 1.1㎏(1.4%) 줄었다.

1인당 하루평균 쌀 소비량은 207.7g으로 전년 210.9g보다 3.2g(1.5%) 줄었다.

이는 하루에 밥을 2공기 정도 먹는 셈이다. 육류와 곡물 가공품 등 식생활이 다양해지면서 쌀 소비량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식빵. 떡. 국수. 라면 등 대체식품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쌀 소비 부진을 한몫하고 있다.

올해 쌀값과 관련된 지표들이 예외 없이 가격 폭락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뾰족한 대책도 없이 추수기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황금 들녘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쌀값을 최소 생산비용인 한 가마당 21만 원으로 보장하고 올해 수확분의 전량 수매를 요구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중단된 쌀 대북지원을 법제화하면 해마다 40만t가량의 쌀을 북에 지원하게 돼 재고량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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