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휴업, 확진 학생 격리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학교 중심의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수 십 명의 학생이 온종일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백신이 출시되기 전까지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관리와 학교 측의 단체활동 자제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 학부모들은 연일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학교 집단 감염이 잇따르자 일부에서는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고의적으로 감염자와 접촉한다는 설이 퍼지면서 방역당국이 진상파악에 나서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관련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도내 신종플루 감염자는 242명이며 이 가운데 유치원, 초·중·고교 감염자는 총 152명이다.

전체 감염자 중 62.8%가 학생이다.

이처럼 학교를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확산되는 원인은 좁은 공간에서 수십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다 마스크 등 기본 예방을 위한 조치가 미흡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나마 경북도교육청의 단체활동 자제 조치로 각 학교가 수학여행, 가을운동회, 체험캠프 등 각종 단체활동을 자제하면서 감염확산 가능성은 다소 줄어들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전체 환자 가운데 학생 비율이 높은 원인은 하루 중 교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각 학교마다 단체활동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감염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손씻기 등 학생들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현재로서는 최선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처럼 학생 환자가 급증하자 일각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감염자와 접촉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면서 방역당국이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다.

주변에 학교가 즐비한 포항의 모 거점병원 관계자는 “신종플루 진료 환자 대부분이 단체 학생이다”면서 “진료를 받은 많은 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일부러 감기 증상이 있는 학생들과 접촉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한 포항의 모 중학교 학부모 L(46·여)씨는 “아이가 등교한 후에는 개인위생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확인할 수 없어 가슴졸이고 있다”며 “특히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발열을 확인하는 수준의 관리에 그칠 수밖에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하루가 불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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