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코건설이 발주한 공사에 참여했던 한 하청업체 대표가 잠적하면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소규모 재하청업체 대표들이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외주업체와 장비, 자재업체 등으로 이뤄진 20개 영세업체 대표들은 지난 8일과 9일 오거리 포항농협앞에서 포스코건설 등을 대상으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0월 공사를 발주해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신제강공장 가스배관 공사를 포스코건설에 발주했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하도급업체 M건설에 공사를 다시 맡겨 올 1월부터 7월까지 공사를 진행해오던 중 갑자기 M건설이 공사를 중지하고 사라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개 업체들은 인건비를 제외한 식대, 장비임대료 등 3억5천만원 상당의 임대료가 체불돼있어 도산 위기에 처해있다”며 “공사에 참여한 식당과 생수대리점 등은 현재 단돈 10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사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M건설의 대표자가 누군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우리는 포스코건설을 믿고 모든 것을 임대했다”며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과 M건설과의 계약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들은 또 25억원의 공사대금이 필요한 이번 공사가 입찰과정에서 9억7천만원에 계약이 이뤄진 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9일 포스코건설은 새로운 하청업체로 대아공무를 선정, 이 업체와 소규모 재하청업체 대표들 간의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이미 하청업체인 M건설에 공사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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