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휴가 `임시 복구`로 또 침하… 주민 불안 가중

포항의 대표적 상습 침수지구인 북구 장성동 저지대 주택가 골목에 하수도가 20여일째 침하된 채 방치돼 있어 추석을 전후한 태풍 내습기를 앞두고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모(53)씨 등 주민들은 최근 현진에버빌1차 아파트 단지 진입로의 J이발소 옆 하수도 상부가 무너지자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응급 복구를 해 둔 상태이다.

주민들은 당초 지난 8월말 장성동주민센터에도 보수를 요구했지만 담당자가 휴가라는 답변에 결국 1주일 뒤에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어 구청에 의해 임시방편으로 일부가 시멘트 포장되고 포항시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했으나 또다시 침하됐다며 이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미 포항시는 장마철을 앞둔 지난 6~7월께 하수도 준설차량 등 중장비를 동원해 대대적인 침수 피해 예방공사를 벌였지만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아 현재 하수도 붕괴현장이 곳곳에 널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당시 포항시와 시공사 측은 교회 앞에 집수정을 설치하는 등 상당한 공사비를 들였다”면서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집수정에 이르기도 전에 좁은 도로에서 하수도가 붕괴돼 역류현상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일대는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창포지구가 본격 개발되는 바람에 추석을 앞둔 호우에 절개지의 토사가 흘러내려 큰 피해를 입는 등 최근 수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극심한 침수피해를 겪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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