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의 비위사건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대구 모 경찰서장이 9일 건설업자로 부터 뇌물을 받아 검찰로 부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기 때문이다.

문제의 서장은 대구경찰청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지역 모 아파트 D시행사 대표측으로부터 사건 무마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사건이 터지자 이 서장은 사표를 냈고, 경찰청은 사표수리를 보류하고 직위 해제했다.

이 사건으로 대구경찰청은 또한번 비위온상 지방청이란 오명을 안게됐다.

대구경찰의 비위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 전·의경에서부터 총경에 이르기까지 총망라 하고 있다.

경찰간부의 오락실 투자사건, 마약관련 금품수수, 음주운전, 성폭행사건 등 굵직한 비위사건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경찰이 2003년 부터 각종 사건에 연류돼 금품을 받고, 직무태만과 품위를 손상한 경찰관은 110명이다.

징계사유별로는 규율위반이 76명으로 가장 많고, 품위손상 15명, 금품수수 6명 순이다.

연도별로는 2003년 31건, 2004년 29건, 2005년 37건, 2006년 13건으로 집계됐다.

계급별로는 경장이 44명으로 가장 많고 경사 40명, 경위 21명, 순경 5명 순으로 조사됐다.

45명이 견책을 받았고, 해임 24명, 정직 20명, 21명은 감봉되는 징계를 받았다.

경찰 비위가 전국 최고수준인 셈이다.

급기야 이성규 대구경찰청장이 공직기강확립을 주창하며 지난 3월 `자체 사고 제로 100일 작전`에 들어간다고 천명했다.

이 청장은 ▲금품수수 ▲음주운전 ▲도박 ▲부적절한 이성관계를 4대 핵심 비위로 규정하고 이들 범죄에 연루된 경찰관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용` 원칙을 적용키로 했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5월22일 자체사고 제로 50일 달성을 기념하는 자축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행사 일주일 만에 대구 수성경찰서 황금지구대 소속 A경위가 혈중 알코올농도 0.17%의 만취 상태로 경남 마산 시내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한 뒤 추돌사고까지 냈다.

결국 이 작전은 50일만에 끝이나고 말았다.

이성규 대구경찰청장은 최근 잇따르는 자체 사고 발생에 유감을 표하고 “음주운전과 금품수수를 경찰관이 해서는 절대 안될 두가지 범죄 `투 네버 포인트(Two Never Point)`로 규정, 유사 사고 발생시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다시 엄포를 놓았다.

/김성용기자kims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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