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지난 1970년대 포항제철이라는 기업을 만들면서 국가경제 발전과 산업화의 기적을 이루어낸 `유명한 곳`이죠. 산업발전도, 어떤 산업 위주인가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로, 중공업 위주라면, 고용효과는 크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 등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IT나 서비스 산업 위주라면 고용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는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대 및 국제관계 차원의 환경도 고려되어야 한다. 30년 전에는 소위 압축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중공업과 수출 쪽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제는 IT나 지식 기반 산업 육성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양극화 문제는 우리가 선진 산업 국가로 진입하면서 계속 안고 가야할 문제일 것입니다."

산업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일구어내는 것은 어렵다. 더우기 지역에 해당하는 산업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더욱 복잡하다. 그런데 우리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산업 발전과 경제활성화와 `맞선`을 주선하는 사람이 있다.

지역의 산업 발전과 경제 활성화와 사랑에 빠진 최인준(52) 포항테크노파크(이하 포항TP) 원장을 만났다.

포항TP의 경영목표에 대해 묻자 최 원장은 “포항·환동해권 지식자산의 성공적 사업화 및 지역에 재투자 통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포항 및 환동해권을 국제적 첨단 과학 클러스터(Cluster)로 발전시키는 싱크 탱크(Think Tank) 역할 및 지역사회 혁신 거점 역할을 하는 것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는 포항TP의 자원을 활용해 성공적인 기술혁신형 벤처기업의 지속적 육성과 포항시와 환동해권의 산업과 지역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테크노파크를 말 그대로 기술이 마음껏 활개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포항TP는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 놓고,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 생명공학연구센터, 지능로봇연구소 등 우수한 과학기술 인프라에서 나오는 연구개발의 결과가 사업화되는 것이 중요한데, 기술의 사업화와 관련하여 포항TP가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집적시켜 다양한 지원을 받으면서 성공하는 기업을 배출하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산·학·연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단순 기업지원기관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지역의 각종 사업을 연계·조정·통합하는 지역거점기관으로의 역할이 강화되었습니다. 2000년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본부동, 제1,2,3벤처동과 입주기업 편의시설인 테크노빌이 준공되었고, 제4벤처동이 올 12월에 완공예정이고, 특화센터인 포항바이오정보지원센터가 내년 7월경에 완공될 계획입니다. 2004년~2006년 3년 연속 지식경제부 평가에서 최우수 테크노파크라고 평가를 받은 바가 있고, 삼성경제연구소는 포항테크노파크가 지식경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5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입주기업인 제넥신(주)는 코스탁 IPO 예정기업으로 9월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업투자설명회(IR)를 통해 70억원의 투·융자유치와 100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지멘스(초음파의료기기 분야)를 유치하여 포항의 신성장산업 육성의 기반을 조성하였고, 대구경북의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유치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포항TP는 현재 48개 기업이 입주해 지난해 1천400억원 매출을 냈다. 2008년 12월말 현재 전국TP의 평균 입주업체수는 44개이고, 포항TP를 포함한 후발 TP들은 32개 정도다. 포항TP외는 광역권 TP이기 때문에 도시규모에 비해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에 대해 포항TP의 입주업체의 50% 이상이 우리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밀착형기업이라는 점 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TP역량을 사업(내부)역량(연구개발지원, 교육훈련, 기술이전, 수탁사업 수행 등)과 지역(외부)역량(연구개발역량, 산업역량, 지역경제현황)을 고려한 테크노파크 지표평가 결과(2007, ITEP), 수도권 지역인 경기TP 다음으로 우수한 내부역량과 외부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 자료는 앞으로 포항테크노파크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테크노파크임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

포항TP를 다른 지자체의 테크노파크와 비교하면 성과는 어떤지 물었다.

“포항TP는 여건상 시험생산 정도까지만 가능하며, 대량생산을 위한 산업집적지가 조성되어야 함. 따라서 대량생산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이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등 산업단지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건설은 특수목적법인인 (주)포항테크노밸리에서 포항시와 포스코 건설,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개발 할 예정에 있으며, 포항테크노파크에서도 단지개발에 큰 기대를 하고 있으나, 이 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전히 포항은 포항제철이 일구어낸 `국가경제 발전과 산업화의 기적`은 다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다.

“포항은 지난 1970년대 포항제철이라는 기업을 만들면서 국가경제 발전과 산업화의 기적을 이루어낸 `유명한 곳`이죠. 산업발전도, 어떤 산업 위주인가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로, 중공업 위주라면, 고용효과는 크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 등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IT나 서비스 산업 위주라면 고용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는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대 및 국제관계 차원의 환경도 고려되어야 한다. 30년 전에는 소위 압축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중공업과 수출 쪽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제는 IT나 지식 기반 산업 육성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양극화 문제는 우리가 선진 산업 국가로 진입하면서 계속 안고 가야할 문제일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일류도시란 어떤 곳일까.

“일류도시라면, 뉴욕이나 도쿄 등을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포항이 닮아야 할 도시는 미국의 팔로알토(Silicon valley)나 보스톤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강대국인 미국의 두뇌 집단인 Stanford와 Harvard, MIT와 다양한 연구소가 있고, 첨단 산업 분야의 신생기업들의 모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포항이 두 도시와 비슷한 환경과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도 비슷한 측면에서 꼽고 싶습니다.”

그는 포항이 몇몇 전제 조건이 만족된다면 빠른 시일 안에 선진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91년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포항에서 살고 있다면서 “1) 리더십과 의지, 2) 과감한 투자, 3) 도전정신, 창의성, 실력 있는 인재, 4) 자금, 그리고 무엇보다 5) 전략과 정교한 구현 계획 등의 전제조건이 만족되면 포항은 빠른 시일 안에세계 일류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포항 지역이 진정 선진도시로 발전하려면 지역발전과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평가하고 모니터링 하는 기관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교수로, 산업경영가로 살고 있다. 어떤 일이 더 좋으며 보람이 있을까.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다는 시각은 없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과 내가 해야할 것 사이의 균형 잡는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교수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아직 있습니다. 하지만, 포항TP 원장으로 해야 할 일의 중요성도 알기 때문에 자리를 맡은 것입니다. 10년 전에 제자들과 창업을 한 회사가 상장했습니다. 그때는 제자들을 위해서 창업을 했다면, 지금은 내 자식 또래의 젊은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기업들을 키우고 지원하기 위해 이일을 맡았습니다.”

산업발전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부탁했다.

“예로, 중공업 위주라면, 고용효과는 크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 등이 많이 생길 것이다. IT나 서비스 산업 위주라면 고용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환경이나 노사 문제는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시대 및 국제관계 차원의 환경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30년 전에는 소위 압축 성장을 통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중공업과 수출 쪽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제는 IT나 지식 기반 산업 육성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양극화 문제는 우리가 선진 산업 국가로 진입하면서 계속 안고 가야할 문제일 것입니다.”

최 원장은 지난 2006년 `지식경영시스템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경영시스템의 통합구조` 논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원장 취임전의 꿈은 이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소를 만들어 이론 연구 뿐 아니라 기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이 꿈을 위해, 시간을 내서 학생들과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희망을 물었다.

“포항TP원장으로는 제2의 박태준 회장과 같은 기업인을 키우는 것입니다. 교수로서 꿈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조직 최적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소를 만들어 이론 연구 뿐 아니라 기업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그러자 최 원장은 어릴 적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줬다는 헤르만 헤세의 `지성과 사랑`과 `싯다르타`, 그리고 최근에 감명깊게 읽었다는 돌프 얀센의 `Dream Society`이야기를 시작했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꿈을 꾸라는 거다 (혹은 희망을 가지라). 아니면 꿈이나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사람들보다는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책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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