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단체관광을 자제하면서 경주의 관광경기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해마다 가을철이면 중고생들의 수학여행단으로 주요 관광지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던 관광도시 경주가 올해는 학생들의 단체여행이 사라져 한산하기가 그지없다.

올해는 예약을 받았던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조차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주시가 관광산업 자구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주세계문화 엑스포공원의 경우 지난해 9~10월 2만여 명의 수학여행단이 찾았으나 올해는 겨우 1개 학교가 예약을 해놓은 상황이라 한다.

하루 평균 입장객의 숫자도 평년에는 약 2천여 명이었으나 올해는 그것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국사 숙박단지의 경우도 평년에는 약 10만 명 정도의 수학여행단이 예약을 했는데 올해는 이 가운데 90% 정도가 취소나 연기를 했다 한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은 비단 경주의 관광 뿐만은 아니다. 전국의 모든 관광지나 여행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의 경우 관광객의 95% 이상이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다른 관광지보다 타격이 더 심하다.

지금의 추세라면 경주의 관광여행업체의 50% 이상, 숙박업체의 상당수가 도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주의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다 하겠다.

그러나 경주시가 신종플루를 불가항력적인 재난이라 간주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

경주시는 항바이러스제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 관광객이 붐비는 곳에는 손 소독기나 발열감지기, 공기 살균기, 항균 스프레이, 항균 비누 등을 충분히 비치해 관광객을 안심시켜야 한다.

경주시는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전국에 홍보해 경주관광이 안전함을 널리 알려야 한다. 진인사대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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