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남장원 주지 “천년고도 불교문화에 반해”

【경주】 일본 규슈 제일의 대사찰 남장원에 안치돼 있던 부처님 진신사리가 우리나라 불교의 성지 경주시에 전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규슈 남장원 주지 하야시 가쿠죠 내승정은 8일 경주시를 방문해 `불사리`를 증정했다.

부산 자비사 박삼중 스님의 인도로 경주를 찾기 시작한 하야시 대승정은 경주의 찬란한 불교문화유산에 심취, 자신의 사찰에 모시고 있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경주시에 기증하고자 경주를 찾았다.

이날 증정하는 불사리는 하야시 주지가 1995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복지사업 지원 답례로 받은 것이다.

이를 하야시 주지는 남장원에 세계 최대의 와불을 조성해 그 몸속에 안치했으며, 당시 와불 낙성식과 불사리 안치를 위하여 전 세계의 1천300여명의 고승들이 모여 공양을 올렸던 유명한 사리다.

이는 불교계에서도 전무후무한 대행사로 기록되고 있을 정도다.

규슈 후쿠오카에 있는 남장원에는 일본 전국에서 연간 200만명의 참배객이 찾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연중 1만명의 신자들이 불사리를 모신 와불에 참배하고 있다.

남장원은 현 하야시 주지의 조부때부터 징용으로 끌려오는 한국청년들에게 숙식을 돕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하야지 주지는 “찬란한 불교문화가 살아 숨쉬는 천년고도 경주를 서른 번 이상 방문했는데 싫증나지 않고 자꾸만 찾고 싶다”며 경주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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