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가 통합을 건의한 마당에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통합에 나선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7일 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방행정체제개편 논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포항과 인근도시들의 더 나은 발전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동참해야 하며 인근 지자체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박 시장의 이날 지시는 포항시가 경북 제1의 도시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글로벌 포항건설의 시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시장은 행정체제개편에 대해 생각은 정부의 발표 당시부터 고민해 왔다. 인근도시의 입장 등을 고려해 지금까지 여론을 살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근도시와 비교하면 규모가 큰 포항시가 자칫 통합이라는 말을 먼저 꺼내면 흡수 통합 등의 마이너스요인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장고 끝에 화두를 던졌다. 박 시장의 행정체제개편은 그림은 과거 영일군과의 통합에서부터 출발한다. 포항은 지난 1995년 영일군과 통합하고 나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냈고 그 결과 환동해 경제권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박 시장은 또 정부가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자치단체 자율 통합에 대해 엄청난 인센티브를 주기로 한 점도 고려했다.

포항과 인근 도시 간의 통합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환동해권의 중심거점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이상의 자립도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항과 경주 등이 거대도시로 탈바꿈하면 환동해중심도시화는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도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했다. 어느 자치단체와 통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경제적· 정서적 측면까지 포함해 충분히 연구하고 이를 시민에게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통합이 아무리 대세라고 하지만 주민이 싫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깊이 고민하고 연구해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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