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와 관련해 국내외 축제 및 단체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되는 가운데 안동시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09`를 강행하면서 무성한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안동시가 축제홍보를 위한 자전거 라이딩 홍보단을 출발시키는 등 본격적인 축제준비에 들어가면서 지역에서는 축제 개최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이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다.

7일 현재 안동시청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축제를 취소하라”는 내용의 민원이 들끓고 있으며, 축제로 인해 신종플루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대론자 중 일부는 “전 세계가 비상인 가운데 국제축제를 강행하는 건 지나친 전시행정이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가시 돋힌 비판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대다수가 “안동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반면 안동시는 축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축제취소 요구가 거세지자 “신종플루 행동요령만 잘 지켜도 안심할 수 있다”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 3일에는 경북 도내 최초로 임시반상회를 열고 보건당국이 제시한 `신종인플루엔자 대국민행동요령`을 기재한 홍보물을 세대별로 배부하는 등 전전긍긍하는 모습.

안동시는 이번 축제가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될 경우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실적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나타날 것을 염려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명성을 잇고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 등을 위해서도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러나 안동시는 “안전하다”는 장담에 비해 실제 예방노력에는 상당한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는 열체온계와 손 세정기 등을 비용을 지불해 빌리고(렌탈) 외국공연단에 전담 보건공무원을 배치, 축제 기간 내내 밀착 감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한계는 이미 수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역 의료계는 넓은 축제장에 큰 입구가 3~4개라고 치면 웬만한 장비로 수만 명을 동시에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며, 시민들의 불안을 효과적으로 잠재우기 위해서는 우선 예방장비를 대폭 확충하고 더 꼼꼼한 출입관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대책회의를 통해 필요할 경우 손 세정기와 체온계 등 예방장비를 더 확대해 구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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