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 여부는 기업과 세계적 석학을 얼마나 대구로 끌어오느냐에 달려있다.”

이같은 인식에는 정치권과 전문가 등이 모두 의견을 함께 하는 부분이다. 첨복 사업비 5조원을 5천억원으로 만들 것인지, 50조로 키워갈 것인지는 대구의 역량에 달려있다는 것.

특히 첨복 복수 유치한 오송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과 초반 기세 잡기가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최근 대구시의 행보는 미국 바이오업체 2곳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오송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지난주 정우택 충북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충북도투자유치사절단이 직접 미국을 방문, 미국 티슈진사와 프로모젠사로부터 총 6천만 달러(750억 원)라는 대형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뿐 아니라 현재 오송에는 식약청 등 6개 국책기관, 6개 연구지원기관 및 국내외 59개 의료연구개발기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첨복단지 지정 후 글로벌 수준의 메디컬 관련 기업의 투자의향 및 오송 첨복단지 현장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세계적인 의료산업 기업유치에 청신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첨복 지정 이후 대구시의 행보는 별로 눈에 띄는 것이 없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시는 단지 오는 11월과 12월로 예정된 첨복단지 기본계획과 단지조성계획발표에 앞서 대구 첨복단지의 마스터플랜과 액션플랜 구상을 위한 용역만 외국 컨설팅 회사에 의뢰한 상태다.

이마저도 17억원이라는 과도한 용역비와 정부 계획 수립에 임박한 용역 결과 도출 등 잡음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때문에 지역 내에서는 이같은 초반 분위기대로라면 대구가 오송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인 A씨는 “정부 계획 수립 이전 대구가 방향을 잘 잡아야 하는데, 우리가 첨복 유치에만 들떠있는 동안 오송은 한 발 앞서간 느낌이다”고 걱정했다.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도 “대구 첨복의 성공은 기업과 세계적인 석학을 대구로 얼마나 많이 끌어오느냐에 성패가 갈린다”며 “멀리 볼 것도 없이 밀라노프로젝트를 봐도 알 수 있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대구가 첨복단지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