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감염환자 급증세
지자체, 행사 개최여부 결정 미적

정부가 6일 신종플루 경계수준을 `경계 1단계`에서 `경계 2단계`로 높인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 사회적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각종 행사 개최 여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발열감지기 구입 등 감시체제 구성을 이제 검토하고 있는 등 신종플루 대응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이날 `경계2단계`로 신종플루 대응책을 전환한 것은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감염확산 및 사망자 발생에 대응하고 고위험군과 중증환자의 조기치료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대구지역은 67명, 경북지역은 83명의 신종플루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는 지난달 30일까지 대구지역의 경우 189명에 불과하던 신종플루 환자가 한 주만에 200명을 훨씬 상회한 것이다. 특히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주까지 100명이었던 신종플루 확진자가 이번주 183명으로 급증하는 추세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이런데도 행정당국은 9월부터 열리는 각종 국제 및 전국 단위, 지자체 행사에 대한 개최여부에 대해 아직도 결정하지 못하는 등 신종플루에 대해 느슨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지역에서는 오는 25일 열리는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 18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9~21일 열리는 대구음악제, 10일부터 열리는 국제바디페인팅대회 등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열린다.

경북지역에서도 19일부터 23일까지 구미에서 전국 각 지자체가 참여하는 새마을박람회가 열리며 가을을 맞아 각 지자체의 축제도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행사가 임박했는데도 아직도 행사 개최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등 늑장행정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 보건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발열감지기(1대) 구입을 건토하고 있다”며 “각종 행사에 대해서도 개최여부에 대한 공문이 하달돼 대구시 각 부서로 전달해 행사 취소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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