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잔치에 초대받자!`

2009프로야구 가을 잔치에 초대받은 4강과 초대받지 못한 4강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초대받은 4강은 소속구단과 선수들은 물론 열화와 같은 지역연고의 팬들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황금색 잔디밭 광장에서 가을 잔치의 풍성함을 맛보게 되지만, 나머지 4팀은 이들 4팀이 펼치는 가을향연에 멋쩍은 박수를 보내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쓸쓸함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초대받은 4강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희망과 함께 명예와 부를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된다.

이러한 특권을 주는 가을 잔치에 어느 팀인들 초대받기를 싫어할까. 그러나 그 초대장은 팀당 1백33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장정에서 승수에 따라 4팀만이 받을 수 있다.

매년 이 시점이면 프로야구 정규레이스의 4강 윤곽이 어느 정도 가려지고 팀별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막판까지 `가을 잔치` 초대장의 마지막 주인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상위권 순위 싸움은 관중 폭발을 동반했고 이미 2년 연속 500만을 돌파해 6일 현재 531만1천300명이 입장했고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 중 연간 관중 신기록(540만 6천374명) 돌파가 유력하다.

올 시즌은 6일 현재 리그 1위 기아와 2위 SK. 3위 두산이 가을 잔치에 초대장을 예약해놓고 롯데, 삼성, 히어로즈 등 3팀이 4위를 두고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아와 SK가 1, 2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두 팀 외에 3. 4위는 순위에 별 의미가 없다. 그러나 가을 잔치에 초대받으려면 리그 4강이 마지노선이다. 결국, 한 장 남은 가을 잔치 초대장의 향방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 장 남은 초대장을 노리는 팀은 지난해 8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와 1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노리는 삼성, 또 한 팀은 현재 5위 삼성을 0.5 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는 히어로즈 등 3팀. 6일 현재 롯데가 600승 63패(승률 0.488), 삼성이 58승61패(승률 0.407)로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앞선 롯데가 4위를 삼성이 5위를 달리고 있으며 히어로즈는 56승59패로 0.5 게임차로 4, 5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8년 만에 가을 야구 한풀이를 해낸 롯데와 극성 갈매기 팬들은 올해도 가을 잔치 초대장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또 지난해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오른 `명가` 삼성은 `못해도 4강`이라는 저력을 믿는 분위기다.

선발진도 무너졌고 확실한 해결사도 없지만, 불가사의하게 4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김시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2년째인 히어로즈는 현재 리그 6위에 올라 있지만 4·5위와의 승차가 크지 않다.

게다가 6일 현재 총 116경기를 치러 롯데(123경기)와 삼성(119경기)보다 잔여 경기가 훨씬 많이 남았다. 막판 총력전을 펼치기에는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 3팀은 잔여경기 한게임 한게임을 결승전처럼 치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결국,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웃고 우는 피 말리는 마지막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잔여경기는 롯데가 10경기로 가장 적고 삼성이 14경기 히어로즈가 16경기로 가장 많이 남았다. 일반적으로 잔여 경기가 많으면 순위 싸움에서 유리하다. 특히 히어로즈는 순위 싸움 상대인 롯데, 삼성과 각 3경기 남았다. 특히 잔여 경기 중 3팀이 맞붙는 경기 결과에 따라 4강행 티켓의 향방이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하위 한화와 3경기 남은 것도 괜찮지만, 문제는 히어로즈가 올 시즌 한화와 8승8패로 그리 만만하지도 않다.

롯데와 삼성, 히어로즈는 모두 장단점이 있다. 그러기에 마지막까지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속단하지 못한다.

결국, 9월 셋째 주 또는 마지막 주에 결판이 날 것 같은 한 장남은 초대장은 마지막에 어떤 팀이 집중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어부지리도 작용할 전망이다. 과연 이들 3팀 가운데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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