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보존에 문제 없어”
시의회 “사토유출 등 방치”

구미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보물 제1122호인 구미시 황상동 마애여래 입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임춘구)는 지난달 31일 현장방문을 실시하고 구미시에 대책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시의원들은 “사토가 밑으로 흘러내리고, 계단 조성이 문제인데다 정리되지 않은 주변풀밭과 해양목 등은 전혀 손 본적이 없이 방치되고 있다”면서 “지진 등의 영향으로 지반이 흔들리면서 마애석불이 흔들려 현재의 보존상태가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원들은 또 “국가 보물의 존치에 문제가 있다면 국비지원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비를 들여서라도 응급처방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제기한 뒤 “일의 순서를 거꾸로 잡아 일부 사찰에 대해서는 수억원대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정작 관리 위기에 놓인 보물은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측은 “의원들이 지적한 내용 중 철구조물이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데 대해서는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이 현지답사 후 지난 2002년 구조물을 설치했다”고 밝히고 “황상동 마애여래 입상 보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오는 11월 국비가 지원될 예정인 황상동 마애여래 입상은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연암석에 조각된 7.2m 높이의 석불입상으로 풍만한 육체를 그대로 묘사, 조각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보물은 보물 제490호인 금오산 마애보살입상과 함께 구미시가 보유하고 있는 보물 중 가치가 높은 구미문화 유산 중 하나다.

/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