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어사·일월사당
포항 오어사·일월사당
  • 이용선기자
  • 등록일 2009.09.03 21:54
  • 게재일 2009.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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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

신라 진평왕때 창건… `삼국유사`저자 일연도 머물러

고려범종·원효대사 삿갓 등 전시… 주변 등산로 `인기`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운제산의 동남쪽 기슭에 아담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사찰이 있는데, 바로 신라시대 고승인 원효대사와 헤공선사의 일화로 절 이름이 바뀐 오어사(吾魚寺)다.

오어사가 자리한 운제산은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운제산과 오어사(창건 당시의 항사사)에서 수도하면서 구름다리를 타고 넘나들었다고 해서 `운제산(雲梯山)`이라고 했다는 설과 신라의 제2대 남해왕비인 운제(雲帝)부인의 성모단이 있어서 운제산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쪽이 확실한지는 밝혀진 바가 없고, 다만 후자의 설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579년~632년) 때 창건하여 항사사(恒沙寺)라 불리다가 오어사로 절 이름이 고쳐졌는데, 그에 대한 설화가 `삼국유사`에 간략하게 전해지고 있다.

혜공이 만년에 항사사에서 기거를 하였는데, 원효가 이 시기에 여러 불경의 주석을 달면서 가끔 혜공을 찾아와서 의심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농담을 나누기도 하였다. 한번은 두 분이 시냇가-오어사 앞에 있는 지금의 오어지는 현대에 만들어 진 것으로 옛날에는 작은 개천이 흘렀다-에서 고기와 새우를 잡아먹고 돌 위에 똥을 누었는데 혜공이 이것을 가리키면서 `여시오어(汝屎吾魚)`라고 농담을 했다는 것이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부분인데, 이 `여시오어`란 말에 대한 깊은 해석은 학자마다 조금씩 다른데 직역하면 `네 똥은 내 고기로구나!`라는 뜻이다. 하지만 두 분의 농담이 깊이 있는 선문답이었을 것을 생각해보면 `같은 물고기를 먹고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라고 풀어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아무튼 이 설화에서 지금의 절 이름인 오어사(吾魚寺)가 유래하였다고 한다. 오어사 창건 이후의 역사는 정확히 전해지고 있지는 않지만, 유물과 유적에 의하면 자장, 혜공, 원효, 의상이 오어사와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절의 북쪽에 자장암과 혜공암, 남쪽에 원효암, 서쪽에 의상암의 수행처가 있었던 기록이 있어 이들 고승의 흔적과 연관을 짓고 있다.

그리고 1264년에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스님이 오어사에 머물렀음이 확인되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나한전, 설선당, 칠성각, 산령각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경북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대웅전(조선 영조 17년에 개축)을 제외한 건물들은 모두 근대에 건립된 것이다.

오어사에는 유물관이 건립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1995년 오어지 준설 작업 도중 발견된 고려 고종 3년(1216년)에 제작된 고려 범종과 원효대사의 삿갓이라고 전해지는 낡은 삿갓이 전시되어 있다.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범종은 명문에 의하면 팔공산 동화사에서 제작된 후 오어사로 옮겨진 것으로 되어있다. 출토된 후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7월부터 오어사에서 전시되고 있다. 원효대사의 삿갓이라고 전해지는 삿갓은 마치 실오라기 같은 풀뿌리를 소재로 하여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뒷부분은 거의 삭아버렸지만 겹겹이 붙인 한지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앞서 밝힌 암자 가운데 현재에는 자장암과 원효암만 남아 있으며 자장암으로 오르는 길에는 조선시대 부도가 남아있다. 그리고 절 앞의 오어지와 어우러지는 운제산의 풍경이 일품이어서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일월사당

`연오랑 세오녀` 설화 등장 `도기야` 추정 자리에 건립

매년 포항시서 선발한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제 올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사무소 뒤편의 낮은 언덕에 소나무 숲이 있고, 그 숲에 작은 사당이 있다. 이 사당은 1985년에 지어진 것으로 삼국유사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에 나오는 도기야(都祈野)로 추정되는 자리에 세운 것이다. 이곳에서는 포항시에서 시민들 가운데 선발된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매년 제를 올리기도 한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지면의 한계로 다 소개하기는 어렵고,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신라의 제8대 아달라왕이 즉위한 지 4년 정유년(157년)에 동해해변에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바다에서 해초를 따는 연오랑을 바위(혹은 큰 고기라고도 한다.)가 일본으로 데려가고, 이를 신기하게 여긴 그곳 사람들에 의해 왕으로 추대된다. 이후 남편을 찾으러 갔던 세오녀도 연오랑처럼 일본으로 가게 되고, 남편을 만나 왕비가 된다. 그 후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그 이유는 해와 달의 정기를 지닌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가서 생긴 것으로 알려진다. 신라왕이 일본으로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찾았으나,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어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하면서 세오녀가 직접 짠 생초비단을 내어 주면서 제사를 지내라고 알려준다. 신라로 돌아와서 제사를 지냈더니 해와 달이 이전과 같아졌다고 한다. 이때 받아온 생초비단을 임금의 어고에 간직하여 국보로 삼아 그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하고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도 하였다.`

이 설화의 무대가 바로 `해와 달의 고장`이라는 뜻으로 `일월향(日月鄕)`으로 불려온 영일군이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곳이 동해면에 있는 일월지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일월신을 모신 사당이 있어 천제당 또는 일월사당이라 불렀고, 신라시대에는 왕실에서, 고려. 조선시대에는 영일현감이 제사를 지냈고, 그 뒤로는 이 못의 물로써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이 일월지가 해병사단 내에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찾아가는 길



■오어사=포항시내에서 형산교를 건넌 후 포스코에서 구룡포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포스코 3문을 지나면 오천읍 방향 이정표가 나온다. 오천읍으로 우회전 후 오어사 이정표를 보고 찾아가면 된다.

■일월사당=포항시내에서 구룡포 방향으로 진행하면 포항공항 이정표가 보인다. 공항삼거리에서 직진하면 구룡포방향이고 우회전해서 동해면방향으로 진행 후 500여m 정도 들어가면 우측에 동해면사무소가 보이고 뒤 편이 일월사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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