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이 홍보부족 등으로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하루 종일 통행이 빈번한 일부 구간의 경우 야간시간 대에도 신호가 점멸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 등이 교통사고에 크게 노출돼 있다.

포항남·북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점멸신호운영 확대 ▲보행자 작동신호기 설치 확대 ▲비보호 좌회전 확대 등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점멸신호기가 운영되는 구간과 비보호좌회전이 가능한 구간 등 변경된 신호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어 시민들은 어리둥절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혼란을 겪고 있다.

김모(43·여·북구 학잠동)씨는 “얼마 전 장성동 부근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직진 신호로 바뀌어 당황했었다”며 “뒤에서는 연신 빵빵거리고 반대편에서는 계속 차가 와서 난감했다. 비보호 구간에서 무리하게 좌회전을 했을 경우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을 지는 것이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보행자들 역시 점멸신호등 운영 확대로 위협을 받기는 마찬가지.

박모(52·남구 상도동)씨는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시외버스터미널 주변도 점멸신호등이 운영되고 있었다”며 “이 일대는 오후 12시 이전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 오후 10시부터 점멸신호등으로 변해 있었다.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점멸신호등이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현재 점멸신호기가 운영되고 있는 구간 중 일부 구간은 오후 10시부터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분간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다음 주까지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곳을 파악해서 조정할 예정이다”면서 “운전자들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홍보와 함께 교통량에 따른 탄력적인 운영을 실시하겠다”고 해명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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