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들어 대구·경북지역 사업장의 체불임금 발생액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울한 추석을 예고하고 있다.

2일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임금체불액은 근로자 1만5천790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627억1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근로자 1만1천845명이 412억8천여만원을 제때 지급받지 못했던 것과 비교할 때 근로자 수로는 33.3%, 금액으로는 51.9%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397억4천여만원의 체불 임금은 청산됐지만 229억6천여만원은 여전히 미청산 상태로, 1천595개 사업장의 근로자 4천659명이 아직 임금을 지급받지 못해 막막한 처지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도 근로자들이 임금체불로 노동부에 진정한 경우만 집계되는 것이어서 실제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노동청 관계자는 “올들어 지역 체불임금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면서 “조만간 체불임금 특별 청산 기간을 설정해 체임 예방과 청산 지도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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