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자살한 사망자수가 전년대비 5.6% 증가했다고 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2008년도에 암, 질병, 자살 등으로 인한 총 사망자수는 전년대비 1천239명(0.5%) 증가한 24만6천113명이며, 성별로는 남자 13만6천932명, 여자 10만9천18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사망자 중 자살(고의적 자해)에 의한 사망자다. 한 해 동안 무려 1만2천858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하루 33명, 42분에 한명씩 자살하는 것으로, OECD국가 가운데 1위다. 자살이 먼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 가까이 존재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것임을 실감케 해주고도 남는 것이다.

자살은 개인의 불행을 넘어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에서도 우리 사회의 자살이 OECD국가 중 1위라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일각에서 자살이 `개인의 선택인지, 국가가 개입할 사안인지`의 논쟁을 하기도 하고 있으나 생명의 존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사회에서의 개인적 문제를 자살로 마감하는 방식은 더더욱 원천적 해결 방안도 아니고 자칫하면 전염병처럼 번질 수도 있다. 따라서 자살률을 낮추려면 예방교육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국가 또한 이 문제를 쉬쉬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 대안 등을 내놓는가 하면 국민 의식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1990년까지 인구 10만명 당 30명이 자살해 `자살의 수도`라고 불렸던 핀란드의 경우 10년 동안 `국가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해 자살률을 18명(2005년 기준)까지 낮췄다. 국민들도 `오죽 답답했으면…`이라고 자살을 관대하게 볼 것이 아니라 함께 아우러진 사회를 만들어 자살률이 낮아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자살`을 거꾸로 하면`살자`아닌가. 우리 사회가`생명의 존엄`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논의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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