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와 경북도내 기초의회가 내년도 의정비를 잇달아 동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의회와 영양군의회 등은 이미 동결을 선언했고 포항시의회 등도 동결 움직임을 가속화 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부분 지자체도 이에 동참할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인 여건 등의 입장도 감안됐지만 대부분 내년도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지난달 27일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 전국 처음으로 2010년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했다. 도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방유봉)는 운영위를 열고 2009년 4천970만원의 의정비와 동일하게 만장일치 동결키로 했다.

2008년부터 연속해 동결하는 것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 서민들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도의회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내년도 의정비 동결에 앞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월정수당액의 2%를 반납해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상태다.

영양군의회(의장 김수종)도 2010년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했다. 김수종 의장은“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인해 아직까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군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군민들과 고통을 함께 하고자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의정비를 결정하기 위한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 공청회나 지역주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생략하게 돼 행정력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영양군의회 올해 의정비는 의정활동비 1천320만 원과 월정수당 1천672만 원을 합쳐 2천992만 원이다.

포항시의회도 최근 운영위원회를 개최, 의정비를 논의한 결과 동결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전체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공론화한 상태다.

이밖에 대부분 지자체도 내년도 선거를 의식, 의정비를 현행대로 동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1일 행정안전부는 전국 광역·기초의회의 내년도 의정비 책정 현황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광역의회는 서울과 부산, 경기, 경북, 경남 등 5곳이 의정비를 올해 수준으로 정하기로 했다.

기초의회도 전국 230곳의 21.7%인 50곳이 동결을 선언하거나 동결 방침을 확정했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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