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시가 체육행정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어 선진 체육행정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체육인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스포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포츠마인드를 갖춘 전문적인 공무원을 전진배치시켜 10년~20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뒤 여론수렴부터 예산확보·대회추진까지 계획에 맞춰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달 28일 끝난 포항시의회 제2차 추경예산심의에 체육관련 예산을 모두 45억9천600만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도민체전 개·보수비 27억여원등 41억여원은 원안대로 통과된 반면 동아리팀 연중훈련비 4천만원과 구룡포중고 체육시설 설치공사비 2천만원, 용흥동 게이트볼장 조성사업비 4억원등 4억6천만원이 삭감됐다.

문제는 당초예산에서 확보해야할 도민체전 관련비용등을 추경예산에 편성하는 바람에 체육인들이 처음으로 요구한 동아리팀 연중훈련비 4천만원이 고스란히 삭감됐다는데 있다.

포항시는 오는 2010년 제48회 경북도민체전을 지난 2005년 유치해 놓고도 지금까지 예산확보등을 위해 손놓고 있다가 도민체전 반납설이 흘러나오자 이번 추경예산에 부랴부랴 편성했다.

이 때문에 체육인들이 요구한 4천만원은 의원들에게 제대로 설명조차 되지 않은채 당초예산에 편성키로 약속하고 전액삭감되고 말았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한 체육교사는 “포항시 체육회 운영위원회를 거쳐 결의된 사안을 의원들에게 제대로 설명도 하지않은채 사장시켰다는 것은 체육인들을 무시하는 행정으로 밖에 볼수 없다”며 “당초예산에서 확보해야 할 사업비를 손놓고 있다가 추경에 편성하는 늑장행정 때문에 정작 체육인들이 필요로 하는 예산은 확보하지 못해 애꿎은 체육인들만 우스운 꼴이 됐다”고 흥분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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