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연체율이 하반기 들어 다시 상승추세로 돌아섰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1.32%로 전월 말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은 작년 말 1.08%에서 올해 1월 1.50%, 2월 1.67%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 1.58%, 5월 1.60%로 상승세가 주춤했으며 부실채권을 대규모로 정리한 6월 말에는 1.19%까지 떨어졌다.

금감원은 반기 결산 이후 신규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지만 분기 말 이후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감소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 연체율 상승폭은 2007년(0.15%포인트), 2008년(0.17%포인트)에 비해 작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도 연체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연체율이 안정세도 들어섰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을 좌우하는 실물경기도 아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1.88%로 전월 말에 비해 0.19%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2.10%로 0.24%포인트 상승했지만 대기업 연체율은 0.80%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63%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4%로 0.01%포인트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