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온 현상 장기화에 윤달까지 겹쳐 어장 형성 안돼

【울릉】 울릉도 연안에 장기간 저수온 현상이 지속된데다 윤달까지 겹치며 오징어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어민들이 울상이다.

울릉도 어민들의 소득 90%를 차지하고 있는 오징어는 바닷물 온도가 12~18도로 따뜻해야 어장이 형성되며 울릉도를 비롯한 동해안은 매년 9월부터 본격적인 오징어 조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울릉도 연안은 본격적인 오징어 조업철이 도래했지만 수온이 낮아 아직까지 오징어 어군 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

울릉군해양수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225t에 3억4천만원이지만 올해는 7월말 현재 157t 2억8천800만원으로 어획량은 43%, 어획고는 18% 감소했다.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지 않는 이유로 어민들은 저수온과 함께 윤달로 인해 절기가 늦어진데서 찾고 있다.

올해 음력 5월 달이 두 번 있는 해로 양력 5월24일이 음력 5월 1일, 양력 6월 23일도 음력 5월1일로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양력 50일 넘게 빠르다.

1년이 음력은 약 354일, 양력은 365일로 11일 정도 음력이 짧아 이 차이 때문에 19년에 7번씩 윤달이 발생, 절기가 늦어진다는 것.

오징어는 특히 음력절기가 정확하고 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다고 풀이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달의 인력(引力)에 따라 바닷물 높이와 움직임은 크게 변한다”며 “달이차고 기우는 기간을 한달로 본 음력은 육지에 사는 어부들이 바다아래 물속 상황을 짐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달의 날짜 계산법과 어획량은 상관이 있다는 것이다.

집어를 해 어군을 모으는 오징어 조업은 달이 밝은 음력 15일 전후해서는 집어를 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오징어를 잡는 어민들은 보름달을 싫어한다.

어민들에 따르면 오징어는 음력 7월에 잡히기 시작하지만 올해 음력 7월 1일은 8월 20일, 특히 큰 오징어와 많은 양의 오징어가 잡히는 시기는 추석을 전후한 시점인데 올해는 추석이 10월 3일이다.

이에 따라 예년 절기로 볼 때 울릉도 연안에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려면 윤달이 완전히 끝나는 9월 초순에서 시작해 많은 양이 잡히는 시기는 예년보다 20일 정도 늦은 10월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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