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 보도진 가득·팬 사인공세 시달려

“타이거 우즈를 이긴 `Y.E 양` 이잖아요. 이번에도 우즈를 이겨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꺾고 우승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2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플레이오프 시리즈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 출전하는 양용은의 인기는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날 대회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양용은의 기자회견장은 한국 특파원과 외국 언론사 등 50여명의 보도진으로 가득찼다.

기자회견은 먼저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30분 동안 진행된 뒤 외국 기자들을 위해 별도로 30분 가량 통역을 통해 회견이 이뤄졌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대회 관계자는 기자회견 내용이 전세계로 중계되고 있다며 달라진 양용은의 위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AP TV 등 미국 언론과 인터뷰도 쉬지 않고 진행됐다. 양용은은 외국 기자와 영어로 인터뷰하거나 기자회견을 할 때 통역을 쓴다. 그는 이에 대해 “어설프게 영어로 하느니 통역을 통하는게 낫다. 능통하게 영어를 할 수 있도록 배우려면 시간 많이 들여야 하는데 그보다는 골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일상생활이나 캐디와 의사소통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연습을 하는 곳으로 향하는 길에 그를 반기며 사인을 해달라는 어린이 등 팬들에게 50여명에게 사인을 해줘야 했다. 그를 따라가던 기자들이 관중들에게 이 선수를 아느냐고 묻자 타이거 우즈를 이긴 양용은 아니냐며 곧바로 “또 이기라”는 응원들이 돌아왔다.

메이저대회 우승 이후 양용은의 달라진 위상은 그의 설명에서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양용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터뷰 요청이 많아졌다. 인터뷰가 많아서 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자신을 최경주 선수로 잘못 알고 `초이, 초이` 하면서 사인해달라는 사람들이 백명에 한명 정도 있을까 할 정도로 없어진 것도 달라진 점이고 미국 선수들도 만나면 잘했다고 축하해주는 것도 확실히 달라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