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는 추석 이산가족 상봉 문제만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 양측간 접점찾기가 난항을 빚고 있다.
회담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 열린 수석대표 접촉과 세 차례의 대표 접촉에서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와 관련, 이들을 `특수 이산가족`으로 분류함으로써 이산가족 상봉에 끼워넣는 식으로 해온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형식`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새로운 형식`이라는 것이 구체성있는 제안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이 문제를 새롭게, 비중있게 논의하자는 의지를 합의문에 담자는 것”이라며 “어제 전체회의에서 우리가 제기한 `납북자.국군포로 해결과 관련한 상호협력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쟁시기 및 그 이후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들(국군포로.납북자)`의 문제도 합의서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간 이산가족 명단에 이들을 포함해서 상봉하는 식으로 해왔는데 그런 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 아래 우리 대표단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문안을 이번 회담 합의서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는 추석 상봉 건만 논의할 수 있다며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와 관련한 추가적인 논의는 거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우리 측 회담 관계자는 “이 문제(국군포로.납북자)는 과거 정부에서도 나름대로 해결 논리가 있었는데, 우리가 이번에 새롭게 해결하자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합의서에 꼭 넣어 나갈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겠다”며 “오늘과 내일 시간이 있는 만큼 간격을 좁혀 나갈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대표단은 이번 추석 상봉에는 기존 방식대로 이산가족 200명 명단에 납북자와 국군포로 20명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대표단은 또 추석 상봉행사 이후 연내에 최소한 한 차례 더 상봉행사를 갖고 내년 설에도 상봉행사를 갖는 내용과 함께 상봉의 정례화와 관련된 문안도 합의문에 넣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추석 상봉문제만 집중하자”며 호응하지 않고 있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