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부, 견학코스 주변에 키워
출구에 연못 만들어 `환경만점`

포항제철소 후판부(부장 조형석)가 견학코스 주변에 토끼를 키워 내방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철이라는 딱딱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깨끗한 제철소의 환경을 배가시키고 있다.

포항제철소 후판부는 하루에도 수백명의 내방객이 찾는 최고의 견학코스다.

시뻘건 철이 압연기에 눌려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철의 생산과정은 물론 견학자 통로 주변을 뛰어다니는 토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제철소에 사는 토끼를 신기한 듯 먹이도 주고, 제철소에 왔는지 동물원에 왔는지 잠시 착각을 일으킨다.

경주 동촌초등학교의 이학승(10) 학생은 “제철소에서 뛰어 다니는 토끼를 보게 될지 몰랐다”며 신기해 했다.

후판부 직원들은 1년전 직원들이 열정으로 토끼를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두마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새끼를 낳아 여덟 마리로 늘었다. 토끼 가족이 늘면서 이곳을 찾는 직원들도 늘고 토끼라는 공동화재를 통해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처음 아이디어를 제공한 박흥환(54)씨는 “철을 생산하는 공장에 근무하다 보니 분위기가 차갑고 딱딱하다는 생각이 들어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토끼를 기르기 시작했다”며 “견학자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판부 직원들은 견학코스 출구에 연못도 만들어 제철소의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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