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3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노중기 作 `untitled`
중견 서양화가 노중기(57)씨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9월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기획전으로 마련된다.

노씨는 구상계열 중심의 보수성이 강한 대구지역 화단내에서 1980년대 부터 일기 시작한 지역 현대미술계 중심에서 활동해온 주인공.

이번 전시는 그의 화업의 과정을 정리해 보는 시간으로 1980년대 부터 현재까지 그의 대표작을 선별해 전시함으로써 40여년 가까이 작가가 펼쳐온 다양한 작업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림 자체가 철학이자 종교라는 의식을 지니고 있는 그는 작가의 감정의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형상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그의 작업에서 주목되는 현상은 실재의 형상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회적인 관념적인 형상을 만들어내는 행위는 실제로는 개인의 반복된 경험과 체험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기에 결국 관념적 형상이란 곧 예술의 전형화를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전형적인 특징을 확립하는 것은 시대정신을 창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색감사용에 있어서도 그는 상황과 주위여건에 따라 어울리는 색을 사용하는 것도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는데 이 역시 의도적인 것보다 붓놀림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조형의 의미를 작품적으로 승화시켰음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물감하나만 갖고도 장중한 오케스트라 연주 이상으로 얼마든지 스케일이 큰 화면을 완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준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는 주로 현대사회에서 파생되는 인륜실추와 개인 이기주의 등을 대조적인 수법으로 풍자화 해 상대성이 있는 멋을 느끼기에 이를 작품 속에서 대비시키는 작업을 줄곧 해왔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를 비롯 주로 대작 중심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노중기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T.A.C그룹,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영우회, 신조회 등 회원으로 활동하며 대구보건대와 대구예술대에 출강 중이다.

문의 (053)666-326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