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하중 이천기 교장 정년퇴임식
38년 교직생활 마감 스승에 `울음바다`

한 시골학교 교장 정년퇴임식이 재학생은 물론 참석자 모두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어 화제다.

포항 청하중학교는 25일 오전 11시 강당에서 38년간의 교육자 생활을 마감하는 이천기 교장의 정년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정년퇴임식은 이천기 교장 내외는 물론 내빈과 재학생 및 졸업생, 학부모등 200여명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이어 학생 대표인 김세엽 학생회장이 이천기 교장에게 큰절을 올린 뒤 읊어내려간 배별사(拜別辭)가 참석자 모두를 울렸다.

김세엽 학생회장의 배별사는 아버지와 자신 등 2대에 걸쳐 이천기 교장의 제자로서 겪은 학교생활 모습과 존경하는 스승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38년을 한결같이 한 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보여주신 다정다감한 모습, 한 가족사를 꿰뚫어 보는 생활지도 등 이천교 교장을 통해 느낀 감정을 특유의 애틋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낭독해 내려가자 이천기 교장 내외의 눈물바람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강당 전체가 울음바다가 됐다.

한편 이날 정년퇴임한 이천기 교장은 지난 1971년 청년교사로 청하중학교에 부임,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뒤 38년동안 이 학교에서만 재직했다. 이 교장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학력향상, 생활지도, 특기교육 등에 노력한 결과 지난해 청하중학교를 포항교육청으로부터 학력우수학교에 선정받았으며 지난 2월에는 자신이 포항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7월에는 청하중학교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공모한 전원학교에 선정됨으로써 학교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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