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연일읍 한 주택가 인근에 세워진 차량 수십여대의 타이어가 무차별적으로 펑크가 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평소 지역 주민들이 방범CCTV설치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미 예견된 사건이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연일우체국에서부터 연일농협에 이르는 골목에 주차된 차량 20여대의 타이어가 펑크난 채 발견됐다.

연일우체국에서 연일농협까지 직선거리는 0.82km에 달한다.

경찰은 범인이 직선거리가 아닌 둥근 원형 크기로 넓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현재 경찰 신고된 차량과 탐문수사로 밝혀진 피해차량만 20대를 넘고 있으며, 아직 미신고된 것을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범인이 새벽 시간대를 이용, 무작위로 노변 주차 차량의 바퀴 옆면을 송곳(경찰 추정) 등의 물건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하자 지역 주민들은 행정 당국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 지역 주민 A씨(30)는 “아침에 이 일대에 주차된 차들이 펑크가 난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이 주변 일대에 제대로 된 CCTV가 없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평소 행정기관에 CCTV 설치와 관련된 민원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행정기관의 무책임한 태도에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현재 탐문을 통해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범행시간을 추정할 수 있을 뿐”이라며 “이러한 사건의 경우 무엇보다도 목격자의 제보가 절실하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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