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4일 “그동안 지속되던 조문정국은 끝났다”면서 “다시 한번 여야 당 대표 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민생 정국으로 전환돼야 하며, 이 시점에서 여야 대표 회담은 매우 긴요하다는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6일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언급된 선거제도 및 행정구역 개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당대표 회담을 제의했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상기시킨 뒤 “그 전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측에는 제가 직접 얘기도 한번 해봤다”면서 “서로 만나서 한번 풀어보자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치권의 임무가 아니겠냐고 했으나 아직 대답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제 더이상 거절할 명분도 없을 것”이라며 “돌아가신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는 생각을 가지고 빨리 회담에 응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교섭단체대표인 민주당 이강래,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를 오늘 오전에 찾아가 정식으로 원내대표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정기국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늦어진 결산 심사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국감 준비와 내년 예산편성, 각종 민생 현안과 민생 법안의 통과를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정기국회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표회담의 전제는 한나라당이 야기한 갈등 해결”이라며 “미디어법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납득할만한 양보안을 제시하는 등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기간을 이번 주말까지로 연장하고 이 기간에는 미디어법 관련 장외투쟁 활동을 벌이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