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작년 한 해 미국 의회에 대한 로비와 홍보에 약 300만달러(약 36억원)를 투입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 기관 `프로 퍼블리카`(ProPublica)가 최근 공개한 `2008년 외국의 로비 영향력 추적` 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07년 말부터 작년 한 해 동안 미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로비스트를 고용하거나 홍보를 대행시키는 데 294만1천4달러를 지출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부 정책의 이면을 파헤치는 탐사보도에 초점을 맞추는 프로 퍼블리카는 작년 1월 설립됐으며 이번 기사는 비영리 재단 선라이트 파운데이션과의 공동 조사를 통해 작성됐다.

프로 퍼블리카는 외국 정부나 정당, 기관의 의뢰를 받은 미국 로비스트그룹이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근거로 분석작업을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연간 사용한 `로비자금` 규모 면에서 전 세계 국가 중 8위였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423만1천656달러·3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전체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1천91만4천2달러를 지출해 최고의 대미 로비국으로 꼽혔으며 미국의 최대 맹방인 영국이 610만5천200달러를 써 유럽 내 최고,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큰 대미 로비국으로 드러났다.

3위는 일본이었고 4~7위는 터키와 이라크, 모로코,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이슬람권의 대표적 친미(親美) 국가들이 자리했으며 한국 다음으로 네덜란드와 적도기니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