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마무리된 것과 관련, “이제 영웅의 시대, 투쟁의 시대는 끝났으며 민주적 리더십으로 화해와 통합을 실천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관장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정치권은 앞으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화해와 용서의 의미를 정치 속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살리고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빈소와 분향소가 국회에 설치되고 영결식이 국회에서 열린 데 대해 “국회가 가진 상징성과 역사성에 비춰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다”며 “국회가 우리 정치의 중심으로 국민화합의 장으로 거듭나는 데 큰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장례기간 중에 국회를 24시간 개방함으로써 국회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민의의 장으로서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향후 선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장례 결과를 보고서로 기록할 것을 지시했다.

김 의장은 또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오늘부터 불과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정기국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정기국회는 과거 선례나 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개회가 되고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이것이 김 전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고 국민의 바람이며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장은 26일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전 외신을 상대로 `개헌과 한국정치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뒤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라고 의장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