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 26일 4개 도시 열차역서 공연

“나른한 일상의 공간에서 예기치 못한 오페라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남성희, 이하 조직위)는 70여명의 공연단을 구성, 오는 26일 하루 동안 4개 도시 KTX역에서 `코레일과 함께하는 오페라 플래시몹`을 선보인다.

조직위는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제인 `오페라, 도전과 희망을 꿈꾸다`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찾아가는 오페라`를 구상하고, 서울·대전·부산·동대구 등 경부선 주요 열차역에서 플래시몹 형식의 게릴라성 공연을 진행한다.

국내 최초인 이 공연은 `오페라는 어렵다`는 인식을 불식시킴과 동시에 기차역이라는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공연단은 KTX를 이용해 오전 8시41분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10시50분 서울역 공연으로 오페라 플래시몹의 문을 열고, 대전역과 부산역을 거쳐 오후 5시20분 동대구역 공연을 끝으로 816km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연주곡i?€ 올해 축제의 개막공연 `투란도트` 중 `공주e??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와 마지막 공연인 `카르멘`의 서곡으로, 공연에 소요되는 시간은 8분 정도. TV 광고나 드라마, 영화 속에 삽입돼 귀에 익숙한 곡들이지만 오페라 애호가가 아닌 이상 접하기 힘든 `연주 실황`을 선보임으로써 오가는 일반인들에게 감동과 호기심을 자아낼 계획이다.

특히, 역별 체류시간이 짧은 것을 감안해 열차 내에서 악기 튜닝이 이루어지며, 간결한 동선과 신속한 이동을 위해 암보로 연주하게 된다.

시민들 사이에 섞여있던 연주자들이 트럼펫 연주신호와 함께 모여들어 연주한 후 다음 열차를 향해 태연하게 사라지는 방식이다.

공연에는 탄탄한 가창력과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이는 이깐딴띠 남성앙상블과 전국 유일의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43인조 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대구를 대표하는 11인조 남성중창단인 이깐딴띠 남성앙상블은 단장 이인철을 중심으로 현재 솔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악가들이 모여 창단했으며 테너 남상욱, 김혁수, 바리톤 김상충, 왕의창, 베이스 이상규, 김윤환 등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기원 및 기념 음악회 5회를 비롯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상해 예술교류제, 서울 예술의 전당 가을음악회, 오페라하우스 제야음악회, 신춘 음악회 등 300여회의 연주와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한 클래식의 대중화와 고급화를 지향하며 전국적으로 활동 중이다.

2004년 창단된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전국 유일의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을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20~40대 해외 유학파 출신들과 젊고 역량 있는 연주자로 구성,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오페라를 사회문화 중심으로 만들고자 하는 뜻을 함께하는 음악인들을 주축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매년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연주로 호평받고 있다.

지난 2월, 3월에 걸친 3주간은 아시아 오케스트라로서는 최초로 콜롬비아 7개 도시 순회연주를 하며 한국을 널리 알렸다.

한편, 조직위 관계자는 “이 공연을 가능케 한 것은 `찾아가는 오페라`라는 취지에 뜻을 함께하는 대구의 음악단체들과 공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면서 “이깐딴띠 남성앙상블과 대구오페라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발 벗고 나서 꽉 찬 연주 스케줄 틈틈이 공연을 준비했고 코레일 역시 이동에 소요되는 열차 운임을 지원하고 공연 장소 및 부대시설을 제공해줘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문의 (053)666-6112.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 플래시 몹(flash mob)

이메일이나 휴대폰 연락을 통해 약속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황당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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