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도약 공로 인정..경영진 세대교체 여부 주목

 

 현대기아차그룹은 21일 최재국 전 부회장 퇴임 이후 공석이던 현대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직에 정의선(39) 기아차 사장을 전보, 승진 발령했다.

 정몽구 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 사장은 ‘디자인 경영’ 등을 통해 기아차의 안정적 성장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정 사장의 기아차 후임 사장에는 이형근 해외영업본부 담당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현대기아차그룹의 후계구도를 가시화하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현대차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임 정 부회장은 그 동안 기아차 글로벌 판매를 맡은 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하는데 중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2005년 현대기아차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기아차로 옮겼으며, 이후 쏘울, 포르테, 로체 이노베이션 등 신차들을 앞세운 디자인 경영을 펼치며 기아차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매출 8조1천788억원(3.3% 증가), 영업이익 4천192억원(91.5% 증가)을 기록하는 실적을 냈다.

 신임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정 회장과 함께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 등을 방문했고, 지난 6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하는 등 올들어 대내외적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신임 정 부회장은 현재 기아차 지분 1.99%, 글로비스 31.9%를 보유하고 있다.

 1970년생인 신임 정 부회장은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스시코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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