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마침내 소속 팀과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JS리미티드는 20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박지성 재계약을 놓고 맨유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지금은 협상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사가 박지성의 재계약에 대한 협상 사실을 공개함에 따라 박지성의 재계약 성사 여부도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은 내년 6월까지 계약돼 있어 2009-2010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 전에 계약 연장을 둘러싼 논의가 있을 법했지만, 그동안 포착된 맨유의 움직임은 없었던 상태였다.

JS리미티드는 그러나 재계약 예상 시점에 대해서는 “조건이 잘 맞으면 일찍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나중에 계약서에 사인하면 그때 발표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이전트의 조심스러운 태도에도 박지성이 맨유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면서 역대 최고 이적료인 8천만파운드(한화 1천650억원)를 받은 맨유가 측면 공격진의 공백을 메울 재정적 여력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지성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25경기(선발 21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에 이바지하는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9경기(선발 5경기)에 나서 한 골을 수확했다. 득점력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휘저어 맨유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도 받았다.

유럽 언론에서는 이미 박지성이 메가톤급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축구 온라인 전문매체 골닷컴은 지난달 맨유가 박지성을 위해 현재 주급 3만파운드보다 배가 인상된 6만파운드의 새로운 계약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도 지난달 방한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지성과 재계약 문제에 대해 확답을 피했지만 “현재로선 박지성이 맨유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