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 백철성이 2009 전국 실업유도 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백철성은 포항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이틀째인 20일 남자개인전 +100㎏ 결승에서 한때 포항시청 소속으로 중량급 간판이었던 홍성현(남양주시청)을 맞아 연장혈투를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심판 우세승(3대0)으로 힘겹게 실업최강 자리에 올랐다.

특히 백철성은 대만에서 벌어진 범태평양 유도대회에서 +100㎏급과 무제한급 등 2관왕에 오르고 17일 귀국한지 사흘만에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회 정상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백철성은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현재 국가대표 1진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수완(용인대)을 반드시 꺾고 중량급 간판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백철성은 또한 앞으로 올림픽 출전권은 랭킹 포인트로 결정되는 만큼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해야 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반드시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 민성호(성남시청)는 -81㎏급 결승에서 윤지섭(철원군청)을 물리치고 체급정상을 차지했으며 권영우(한국마사회)는 -90㎏에서 유성연(KORAIL)을 눌렀고 -100㎏급 남광우(KORAIL)는 최천(한국마사회)을 뿌리치고 각각 국제대회 파견 대표선발권을 움켜쥐었다.

4체급이 벌어진 여자부 개인전에서는 -63㎏ 이진희(성동구청), -70㎏ 김미정(경남도청), -78㎏ 조수희(고창군청), +78㎏ 우정민(안산시청)이 각각 체급우승과 함께 국제대회 선발권을 따냈다.

제2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 초등학교 유도대회 이틀째 경기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병근 용인대 교수의 아들 안준성(용인 동백초 6년)이 흰띠를 매고 대회에 출전, 동메달을 따 눈길을 끌었다. 안준성은 아직 제대로된 유도를 배우지 않아 흰띠를 매고 이 대회 -48㎏에 출전했으며 전국 41명의 검은띠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안준성은 지난 8일 첫 출전한 김제 생활체육 유도대회에서 우승한뒤 지난 15일 8·15 광복절기념 유도대회에서도 43㎏에 출전, 금메달을 따는 등 유도에 천부적 소질을 드러냈다.

안병근 교수는 이에 대해 “워낙 유도를 좋아해서 대회에 출전시켰지만 아직까지 유도선수로 키울 마음은 없다”며 “하지만 유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 유도선수가 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9 전국 실업유도 선수권대회는 21일 단체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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