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포항시의 허술한 포항개항지정기념비 관리(본지 4일자 1면 보도)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유관기관간 협력이 걷돌고 있다. 관리 의사만 밝힌 채 아직까지 기념비를 명확하게 책임지고 관리하는 부서가 정해지지 않는 등 포항시의 무책임한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영일만항이 개항되자 포항항만청은 포항시에 기념비 관리와 이전 등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에 나섰다.

항만청 관계자는 “항만청 입장에서도 기념비는 역사적인 유산이기 때문에 항만 내로 기념비를 이전해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 시와 논의했었다”면서 “하지만, 기념비는 시에서 세웠고, 이전하기보다는 설치한 자리에 그대로 두는 게 역사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시에서 기념비를 차후에 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면서 안내판도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상황은 달랐다.

기념비 관리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포은도서관에 기념비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관리와 함께 안내판 설치 역시 포은도서관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은도서관 관계자는 “얼마 전 기념비 주변 환경 정리를 했지만, 기념비 관리에 대해 특별히 연락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최근 시 본청 관계자로부터 동빈내항이 복원되면 기념비를 동빈내항 쪽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측은 “현재 기념비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명확하게 책임지는 부서가 애매한 상태다, 동빈내항이 복원돼 기념비가 이전될 경우 타부서와 협의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추후에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면서 “기념비가 세워진 지 현재 47년째이기 때문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려면 50년이 돼야 한다”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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