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지난해 `우리마을 숲 이야기`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보호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국가지정 명승 개호송(開湖松) 숲(안동시 임하면 천전리)이 최근 새 환경을 맞았다.

안동시는 지난 2007년 12월 명승 제26호로 지정된 백운정 및 개호송 숲 보호사업이 최근 완료됐다고 밝혔다.

개호송 숲은 내앞마을(천전리) 백운정과 반변천 수중에 조성된 이 마을의 비보림으로, 본지 취재 당시 병충해와 고사목,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명승`임을 무색케 했다.

이에 안동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사업비 7천만원을 들여 경쟁목 및 고사지 제거, 수관 조절, 재선충 방제, 지지목 설치 등의 소나무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중점 시행했다.

시는 앞으로도 명승 및 수목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 보호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개호송 숲은 반변천과 강가의 기암과 단애와 어울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대표적인 씨족 촌락인 내앞마을의 원형을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숲은 조선 성종 무렵 내앞마을 앞 수구(水口)의 허술함을 메우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임진왜란 직후인 선조 38년(1605년) 대홍수 때 유실된 것을 운천 김용 선생의 발의로 다시 조성했다. 부근인 임하댐 보조댐 건너편 언덕에는 1568년 세운 정자 백운정(경북도 문화재자료 제175호)이 있어 내앞마을과 개호송 숲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다.

한편, 안동 지역에는 개호송 숲 외에도 하회마을 `만세송`과 학가산의 `김삿갓송` 등 그림 같은 소나무숲이 많이 남아 있어 이를 기록하려는 사진작가나 화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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