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해결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전 국정원 출신과 국정원 출신이라고 속여 억대를 챙긴 사기꾼이 나란히 경찰신세를 졌다.

대구경찰청은 17일 형사사건 피의자 등에게 접근, 사건을 무마시켜주겠다고 속이고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은 A씨(44)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국정원 내부감사에서 비위가 적발돼 2007년 10월께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국정원 기능직 6등급 직원으로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A씨는 지난해 7월 유사석유 제조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던 B씨에게 “수사기관에 알아보고 사건을 무마해주겠다”고 속이고 1천500만원을 받아챙기는 등 최근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5명으로부터 모두 5천2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실제로 관계 기관에 로비를 했는지와 공범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같은날 대구 중부경찰서도 국정원 출신의 건설사 이사라 사칭하며 회사원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뜯은 H씨(52·무직)에 대해 사기등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H씨는 2006년 말 동성연애자들이 드나드는 대구시내 한 유흥업소에서 만난 회사원 A씨(43)에게 자신을 국정원 출신의 모 건설회사 이사라고 속여 2007년 1월부터 지난 달까지 26차례에 걸쳐 모두 1억1천8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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