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농기계 회사들이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면서도 수리용 부품 공급은 뒷전으로 미루고 있어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영양지역 농민과 농기계 수리업체들에 따르면 수확철 사용이 많은 콤바인과 트랙터 일부 모델 부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농기계 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벼 베기에 많이 사용되는 K업체 종합기계의 5조 콤바인의 경우 체인롤러, 인기롤러, 텐션 폴리 등의 부품은 현재 부품재고가 없어 신청 후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회사의 경우 모델의 잦은 설계 변경 등으로 같은 연식이라도 일부 부품은 형태가 2~3가지나 돼 부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특히 1천만원 이상 고가로 판매된 과수용 SS기의 경우 단종된 기계가 많아 부품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영양읍 모 농기계 수리업체 관계자는 “설계 변경이 많은 모델일수록 부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영농철만 되면 수리용 부품 때문에 농민들과 잦은 실랑이는 물론 골머리를 앓는다”고 말했다. 농민 김모(45)씨는 “벼 베기에 많이 사용되는 콤바인의 경우 일부 회사제품은 개조에 가까울 정도로 수리가 많은데 그마저도 부품이 신속히 공급되지 않아 제 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윤동기자 yd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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