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아리아`로 유명한 도니제티(1797~1848)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24·3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2009 브런치 오페라 연속기획작품`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브런치 오페라`는 오페라 공연의 사각지대인 오전시간대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돼 2008년부터 오페라 신규관객 개발에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특히 입소문 홍보에 힘입어 주부, 학생, 외국인 및 각종 단체의 관심을 꾸준히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과 장중한 비극을 유려하게 연주해 도니제티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1835년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카를로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다.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이 유쾌하고 발랄하다면, 이 작품은 아름다우면서도 격정적이고 장중한 비극이다.

명문가의 딸 루치아와 원수 집안의 아들 에드가르도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이야기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도니제티의 유려한 음악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면서 완성도를 높인다. 작품 속 최고 명장면은 루치아가 20분간 펼치는 `광란의 아리아- 그대의 다정한 음성`.

가족의 요구로 정략결혼 한 루치아가 신랑을 죽이고 연인 에드가르도와 결혼하는 착각에 빠지며 부르는 비극의 노래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특히 진가를 발휘했던 이 장면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빠르게 굴러가는 듯 장식적이고 기교 섞인 노래를 부르는 소프라노)들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로 삼는 곡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김성혜가 루치아 역을 맡았다.

에드가르도 역에는 테너 이재욱이, 동생 루치아를 귀족 아르투로와 정략 결혼시켜려 하는 엔리코 역에는 바리톤 송기창이 각각 캐스팅됐다.

예술총감독 김홍승, 연출 지민정, 지휘 박인욱이 맡았다.

공연시간 오전 11시. 입장료 1만5천원. 문의 (053)666-615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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