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골프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또 한번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양용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파72·7천67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2위(6언더파 210타)로 순위를 끌어올린 양용은 통산 71승이자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8언더파 208타)에 2타차로 따라붙었다.

2006년 11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즈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양용은은 이번 대회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우즈와 맞붙어 호랑이 사냥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즈에 크게 뒤지는 양용은이지만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도 우승했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자신감이 충만하다. 전날 강풍이 부는 가운데서도 2타를 줄여 톱10으로 진입한 양용은은 3라운드 5번홀(파4)에서 8m짜리 긴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전반에 버디 3개를 낚으며 치고 나갔다.

양용은은 13번홀(파3)에서 1타를 잃고 주춤하기도 했지만 14번홀부터 16번홀(이상 파4)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불꽃타를 휘둘렀다.

양용은은 경기 뒤 “우즈와 경기하는 것을 많이 기대했는데 너무 빨리 현실이 돼 버렸다”며 “비록 내일 떨리겠지만 집중하고 내 흐름을 유지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즈와 경쟁에 대해서는 “우즈는 (PGA 투어에서) 70차례 우승했지만 나는 단 한 번 밖에 못해 70대 1의 확률이다”며 “하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온 힘을 다해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