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4강전 앞두고 “서울 반드시 이긴다” 전의 불태워

`파리아스 돌풍`이 프로축구 K-리그 피스컵 코리아 2009 준결승 무대에서 정규리그 1위 FC 서울의 매서운 공격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16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피스컵 코리아 2009 4강 기자회견`에서 “K-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과 맞붙는 만큼 좋은 도전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에서 우승에 욕심이 있다면 서울을 꼭 만날 수밖에 없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피스컵코리아 4강 1차전은 오는 19일 부산-울산(아시아드주경기장), 서울-포항(서울월드컵경기장·이상 8시) 경기로 치러진다.

파리아스 감독은 “서울과 역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지만 모두 지난 일이다. 서울은 기술과 전술에서 뛰어난 팀이어서 준비를 잘해야 이길 수 있다”라며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과 우승을 다툴 수 있다. 반드시 서울을 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결승 진출이다. 포항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함께 올라 있는 팀이어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라며 “데얀이 지난 경기 퇴장으로 이번 4강전에 나오지 못하지만 공백을 메울 선수는 많다.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라고 맞섰다.

“나 역시 8강전에서 퇴장당해 벤치를 지킬 수 없지만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고 웃음을 지은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다. 내가 없어도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배인 김호곤 울산 감독과 상대하게 된 황선홍 부산 감독은 “지금 당장 트로피를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으면 좋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 감독은 “울산 징크스(최근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를 가지고 있지만 1차전이 홈에서 치러지는 만큼 공격적으로 나서 승리하겠다”라며 “부산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4강전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곤 감독 역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하고 싶다”라며 “어느 대회 건 우승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