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 기준으로 1%대 상승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주 초반 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조정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천600선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하기 시작했고 이와 때를 같이해 원·달러 환율도 상승 반전, 시장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주 중반에는 옵션 만기일에 따른 부담감과 글로벌 증시 조정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전환으로 하락 반전했으며 옵션 만기일에는 FOMC 결과가 양호하게 발표됨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주 후반 미국증시가 투자심리 개선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1천600선 문턱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주 9천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는 이어졌으나, 강도는 전주에 비해 다소 약화했고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커지면서 1조1천억원 수준의 매도세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의료정밀과 운수창고 등이 지수의 상승탄력 둔화과정에서 시장을 주도했고, 전기전자 업종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세 지속을 이어갔다.

지난주까지 코스피가 주간 기준 9주 연속 상승하며 다시 연중 최고치 기록했다.

이제는 1천6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주에는 1천600선 돌파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될 듯하다.

지난주로 Exit(출구전략)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봉합되면서 수면 아래로 내려갔고 업종 간 순환매와 외국인의 매수세도 꾸준한 편이어서 일단 증시 여건은 우호적이라 할 수 있다.

또 단순히 지수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종목 장세의 성격도 나타나고 있는 게 특징인데, 최근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개선되면서 미니 종목 장세를 연출 중이며 시장이 올라도 오른 것 같지 않게 느껴지는 듯한 양극화 장세는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하고 있는데다가 과열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태여서 시장이 더 탄력적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증시의 Earnings revision(기업이익 조정비율) 지표는 이번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이전 역사적 최고치를 뛰어넘은 상태이며 주가와 거의 동행하는 지표인데 증시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이 지표가 더 개선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2분기 어닝시즌의 영향이 거의 반영된 상태고 앞으로의 실적에서 Earnings revision(기업이익 조정비율)의 추가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Exit(출구전략)와 관련한 우려 역시 완전 해소가 아닌 일시적 잠복의 성격이 강하며 Exit 관련 우려는 앞으로도 시장 주변에 머물 수 있으며 자생적 경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 역시 탄력적인 주가 흐름을 방해할 요인으로 판단된다.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지만, 고민도 많아지는 시점이다. 시장판단은 오히려 이전보다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기업실적과 경제지표를 보면 지수의 추가 반등이 가능해 보이지만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라온 주가를 보면 조정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되며 공격적인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다소 방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외국인이 선호할 만한 저평가된 우량주나 베타가 낮은 종목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이며 재차 부각되고 있는 종목 장세를 대비한 종목 발굴 노력도 부지런히 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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