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천년, 탄금60년` 공연… 28일 대구 봉산문화회관 대공연장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
세계에 가야금을 널리 알린 황병기(73) 명인이 대구를 찾는다.

황병기 명인이 가야금을 들고 서는 무대는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대구 봉산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오동천년, 탄금60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봉산문화회관 개관 5주년 기념 음악회.

한국의 대표적인 가야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황병기 명인은 이날 지난해 `우리소리- 세계를 두드리다`에 이은 두 번째 대구공연에서 독주와 제자들과의 협연무대를 마련한다.

그의 제자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이수자 이미경(가야금)씨를 비롯해 오경자(거문고)·김웅식(장구)·박경민(대금)·황숙경(노래)씨 등 국내 정상급 국악인들이다.

연주곡은 총 6곡이다. 이 곡들은 연주가 끝나기 직전 많은 음들이 한데 휘몰아치면서 음향적인 혼돈상태를 이룬 다음 다시 음악적인 정상 형태를 회복하는 형식을 통해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중 `침향무`는 인도 향기 중 하나인 침향 속에서 추는 춤이라는 뜻으로, 불교음악에 기초를 두기 때문에 가야금의 음률을 고르는 방법이 새롭다.

또 이 곡에서 장구는 독자적인 위치에서 단순한 반주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손가락으로 두드린다든가 채로 나무통을 때리는 등 새로운 기교로 특이한 효과를 낼 때도 많다.

이밖에도 신라 고분에서 발견되는 페르시아 유리 그릇의 신비로운 빛에서 작곡 동기를 얻은 `바단길`, 거문고 독주곡 `소엽산방`, 무반주 대금 독주곡 `하림성`, 서정주의 동명의 시에 선율을 붙인 `추천사`, 가야금·장구와 함께 들려주는 `시계탑` 등이 연주된다.

황병기 명인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10대 때 가야금을 시작한 후 가야금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전통음악인 산조를 그만의 독특한 형태로 발전시킨 `황병기류 가야금산조`를 악보로 출간하고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미국 워싱턴대학과 하버드대학 교수를 역임, 한국 음악을 세계에 알렸다. 현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있다.

봉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천년 오동나무의 재질과 숨결을 타고 흐르는 60년 황병기의 음악적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053)661-308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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