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조·박종범·이철진 작가 참여
18~23일 포항문예회관 1층 전시실

포항지역 중진작가 세사람이 저마다의 표현력과 사유의 무게를 실은 3인3색전을 차렸다.

18일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포항문예회관 초대 3인3색전`.

포항문화예술회관(관장 서성술)이 `2009년 지역작가 발굴전`의 일환으로 마련해 의미를 더한다.

김귀조 박종범 이철진, 이들 세사람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상이한 작품 장르와 연령, 성차를 극명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고집한다. 치열한 작가정신과 예술적 아우라로 버무려낸 각각의 고집이 볼 만하다.

이들은 문자(書)와 자연(景)과 사람(人)에 서린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내며 대중과 어렵지 않게 소통하려 한다.

최근 예술가들의 작업들이 예술의 본성에 대한 진지한 반문 없이 무반성적 `재미`만을 좇는 대중추수주의로 흐를까 염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도대체 현대예술의 담론이나 화두가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들은 반문한다.

복잡한 현대예술의 담론 뒤에 숨어있는 예술과 정치와 권력의 상관성을 그들이 무시하고 싶은 것도, 건강한 미술의 방향성에 대한 모색을 회피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들은 자연과 사람과 문자(언어)를 통해 느낀 삶의 깊이와 무게를 유화와 한국화와 서예술이라는 창으로 표현해내고 싶은 소망, 그뿐.

서예가 김귀조의 청렴한 문자향이, 서양화가 박종범의 자연풍경에 묻어나는 순수미가, 한국화가 이철진의 동양적 드로잉 솜씨로 드러나는 진정한 인간미의 탐구가 삶에 대한 더욱 처절한 고민과 인내로부터, 보다 더 순수한 예술의 경계를 깊이 있게 구축해가고 있다.

전시제목 `書·景·人`은 바로 각기 다른 관점에 대한 상이한 표현력을 의미한다. 김귀조는 일필휘지의 문향이 서려있는 서예작품을, 박종범은 웅장하면서 다양한 질감이 구사되고 있지만 언뜻 언뜻 드리운 포근함이 인간의 감정을 정화시키는 듯 따뜻한 풍경화를, 이철진은 여체 누드라는 화두에 천착, 한층 시(詩)적이며 상징적으로 변모한 이야기들을 제공하며 감상자와의 섬세한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서예가 김귀조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 경상북도서예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포항시서예대전 초대 및 심사, 운영위원을 지냈다. 현재 삼보서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양화가 박종범은 경북도미술대전 특선 3회 및 입선, 한국미협 포항지부, 심현회, 미목회 회원, 교원 예능실기대회 금상,은상을 수상했다. 현재 오천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한국화가 이철진은 월드아트 스페이스 갤러리 초대 개인전(뉴욕) 등 개인전 22회를 개최했으며 상해국제아트페어, 대구국제아트페어, 서울화랑미술제등 해외 아트페어와 200여회의 각종 기획 단체전 등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협, 한국화동질성회복회, 영남한국화회원으로 포항예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개막식 행사 다음날 19일 오전 11시 문예회관 브런치 퓨전 공연인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에서 이철진 작가의 간단한 작품해설도 들을 수 있다. 19일 오전에 문예회관을 방문하면 다도예술(차향)과 콘서트와 미술작품 감상, 이 세 장르를 맛볼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전시회는 23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272-303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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