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수욕장 피서객 작년比 60% 줄어

안동 하회마을 등 방문객은 70%나 늘어

올여름 계속되는 저온현상으로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이 여름특수를 상실한 반면,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내륙지역의 전통문화탐방은 활짝 웃고 있다.

동해안 최대 도시인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개장 후 포항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모두 84만7천여명으로, 지난해 205만여명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북부지역 내륙 최대도시인 안동시에 따르면 피서가 절정을 이룬 이달 첫째 주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주요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안동의 주요관광지인 하회마을, 도산서원, 민속박물관, 산림과학박물관 및 계명산 자연휴양림에는 12만2천203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특히 이 기간 하회마을에만 무려 7만400여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지난해에 비해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하회마을은 지난해 평일 3천여명, 주말 5천여명 정도가 방문했지만, 올해는 지난 2일에만 2만여명이 찾아 1만5천명 정도만 입장하고 나머지는 되돌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회마을은 올 들어 휴일 평균 1만명 이상, 평일 평균 4천~6천명 정도가 찾고 있어 지난해보다 최대 70%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같은 기간 도산서원은 2만2천100명, 민속박물관 1만5천307명, 산림과학박물관 1만1천113명, 계명산 자연휴양림에 3천221명이 다녀갔으며 8일과 9일에만 5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안동을 찾았다.

이처럼 하회마을 등에 피서객이 몰린 것은 저온현상 탓에 바다를 염두에 뒀던 피서객들이 방향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주요관광지와 연계한 고택체험과 한지체험은 물론 길안천, 계명산 자연휴양림 물놀이장 등 여름철 놀이시설을 함께 준비한 안동시의 관광전략이 시의적절했기 때문.

특히 안동지역은 피서철 이전인 지난 6월 말 현재 이미 관광객 152만명을 돌파했으며, 피서 절정기를 맞아 이처럼 인파가 더욱 몰려 뜻밖의 피서철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 밖에 북부 내륙권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봉화은어축제가 관광객 80만명을 끌어들였고, 영주 선비촌과 문경 지역 등도 피서철을 맞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안동시 관광담당자는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방문과 이번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 방문 등으로 안동의 명성이 치솟은 게 피서객 증가의 한 요인”이라며 “그러나 가장 큰 호재는 전국적 저온현상이 포항, 영덕, 울진 등으로 갈 관광객을 안동 등 북부권으로 불러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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