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전국 부동산 중개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포항의 부동산 중개업 또한, 최근 영일만항 등 개발호재 속에서도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권교체 이후 포항의 개발 기대심리가 최근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 수는 8만2천744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8만3천627개에 비해 833개가 줄어든 수치다.

평균 부동산 중개업소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하루에 7.7개가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하루 4.6개가 폐점 또는 휴점했다.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전년대비 1천341개(1997년 4만1천424개→1998년 4만83개)가 줄어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시·도별로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울이 전년대비 315개 감소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인천 152개, 경기 134개, 경북 121개, 대구 93개, 대전 51개, 제주 38개, 전북 30개, 울산 23개, 충북 20개, 경남 16개, 전남 6개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전반적 침체 속에서 포항의 부동산 중개업은 전년대비 중개업소 감소 수가 전국평균보다 3배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포항시 남·북구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포항의 부동산 중개업소 수는 모두 585개(남구청 210개·북구청 375개)로 지난해보다 12개 줄어들었다. 전국에서 부동산 붐이 조성된 지난 2007년보다는 올해 41개가 늘어났지만, 경북평균인 3.6개의 4배, 전국평균인 4.9개의 3배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포항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지난 2006년 457개에서 2007년 544개, 2008년 597개 등 매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올해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측은 이에 대해 “정권교체 이후 포항에 대한 개발 기대심리에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즉,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영일만항 개발, 동빈내항 복원, KTX 역사 도입 등 정권교체 이후 포항을 둘러싼 각종 국책 사업들로 조성된 부동산 거품이 다소 해소되고 있다는 의미다.

취재 중 만난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례없는 철강경기 활황으로 만들어진 부동산 거품이 글로벌 외환위기로 사그라지면서 올해 부동산 경기가 재조정된 것”이라며 “아직 아파트 미분양 등 주택 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매달 조금씩 중개업소 수가 늘어나는 등 포항의 개발 호재는 부동산 시장에 꾸준한 순작용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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