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대비 12일 파라과이와 첫 수능

7회 연속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에 초대받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미 강호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로 본격적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준비를 시작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끝내고 나서 50여 일 만에 갖는 첫 번째 실전이다.

허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위해 지난 9일 태극전사들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불러들여 불볕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는 등 사흘간 짧은 소집훈련에 들어갔다.

이제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적인 강호들과 대적해야 할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파라과이가 좋은 모의고사 상대다.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이 아시아권이 아닌 팀과 맞붙는 것은 지난해 1월 서울에서 치른 칠레와 평가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동안 대표팀은 공식 A매치를 24경기(6월2일 오만과 친선경기 제외) 치러 11승12무1패를 기록했다.

태극전사들은 한 목소리로 “이제는 강팀을 만나서도 자기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파라과이와 일전을 벼르고 있다.

일단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기 위한 치열한 내부 경쟁부터 뚫어야 해 눈빛이 다르다.

그동안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대표팀 주전 투톱으로 자리매김한 이근호(이와타)-박주영(AS모나코) 조합에 2년 여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된 이동국(전북)이 가세하면서 공격진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졌다.

허 감독은 이동국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겨 달라”고 주문하며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좌, 우 날개 싸움도 볼만해졌다.

허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초반 팀 적응에 주력하라며 대표팀 부동의 좌, 우 미드필더인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영건 이청용(볼턴)을 이번 평가전 명단에서 뺐다.

허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가서도 주전들이 다치거나 컨디션 난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월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가세한 염기훈(울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승현(부산) 등이 얼마만큼 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