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 이설로 문을 닫은 대구 반야월역이 해체·이전된다.

대구시는 10일 동구 신기동에 있는 반야월역에 대해 이달 초부터 해체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32년 건립돼 2008년 2월 새로운 대구선이 개설되면서 문을 닫은 반야월역은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 건물로 철도사적, 건축적 가치가 있어 지난 2006년 9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270호로 등록됐다.

대구시는 애초 대구선 이설에 맞춰 반야월역사 부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상업.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하고, 반야월역을 관통하는 도로를 개설하려 했으나 역이 문화재로 등록되면서 철거 여부를 놓고 고심해 왔다. 특히 모 건설사는 반야월역을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를 진·출입로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아파트단지를 건립하고 있으나 아직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준공이나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철거와 보존 사이에서 갈등하던 대구시가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역사를 모두 뜯어내 동쪽으로 500m 가량 떨어진 대구선 2공원 부지에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모든 갈등을 털어냈다. 반야월역 관리를 맡고 있는 동구청은 이전 경비를 아파트 건설사 측이 부담하고, 9월까지 이전 작업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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