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에버빌`로 널리 알려진 중견 건설업체 `현진`이 지난달 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포항시 북구 장성동 현진에버빌 아파트를 둘러싼 잡음이 우후죽순 불거지고 있다.

▲공원부지 성남시에 넘겨

최근 현진 측은 장성동 3단지 옆 빈 공터를 공원부지로 입주자들에게 인도했다.

이 부지는 지난해 분양 초기 카탈로그상에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었으나, 건축도면에는 빠져 있어 회사와 입주자들 사이에 마찰을 빚어왔던 곳이다.

회사 측은 이 부지를 입주자들에게 무상 제공했으며, 이에 입주자들은 관리비 등 자체 마련한 기금으로 정자와 공원 시설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번 워크아웃을 계기로 현진의 재무구조가 공개되면서 이 부지가 온전한 현진의 소유가 아닌 경기도 성남시청에 담보물로 저당 잡혀진 것으로 밝혀졌다.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현진이 올해 초 금융지원을 받으면서 이 부지를 담보로 제시, 현재는 성남시청이 소유권을 갖고 있다.

현재 입주자들은 이와 관련한 민원을 각 기관에 제기하는 한편, 공원 시설물을 지키기 위한 집단행동까지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세 입주자들 전전긍긍

미분양 아파트를 해결하기 위해 현진이 추진했던 전세임대차 계약도 소유권이전이 아직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전세 입주자들은 이번 워크아웃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지 7월30일·8월7일자 5면 보도>

이번 전세 계약으로 경찰에 고소장까지 접수했던 입주자들은 “회사 측이 아직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하지 못한 시점에서 워크아웃까지 진행되면 말 그대로 `거리에 나 앉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또한, 이미 소유권 이전을 마친 일부 아파트도 현진이 정식 임대계약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아 전세 입주자들의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진 관계자는 “이미 입주자들의 모든 요구 사항을 법무사 등을 통해 처리 중이다. 다음 주까지는 어떠한 불안사항도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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